하이마트 등 대형 양판점 차별적 프로모션
단말기유통법 미비…김경진의원 개정안 준비 중
하이마트 "중소 유통점과 상생할 것"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롯데 하이마트, 삼성 디지털프라자 등 대형 양판점에서 진행하는 휴대폰 프로모션이 근절될 전망이다.
6일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말기유통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롯데 하이마트 등은 그동안 자체 프로모션을 통해 이동통신사 대리점 및 판매점과는 차별화된 영업을 해왔다.
지난 7월 15일부터 25일까지 롯데 하이마트 전국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쇼핑몰에서는 특정 제휴카드로 삼성전자 '갤럭시S7', 애플 '아이폰6s' 등 프리미엄폰을 구입할 경우 최대 74만원까지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대형 양판점에서 이처럼 차별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는 배경에는 단말기유통법에 미비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지원금 규제는 이동통신사 및 휴대폰 대리점, 판매점으로 제한하고 있다. 제조사, 신용카드사의 경우 지원금 규제를 받지 않는다. 33만원을 초과한 할인혜택을 줄 수 있는 배경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모바일대전을 진행하는 동안 휴대폰 판매가 평소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휴대폰은 냉장고, TV에 이어 하이마트에서 많이 판매되는 품목에 올랐다.
중소 휴대폰 판매점은 재벌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양판점의 마케팅 파워에 밀려 벼랑 끝에 몰려있다는 주장이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전국 휴대폰 판매점 1만2000개에서 1만1000개로 줄어들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 하이마트 사옥에서 집회를 벌이는 한편, 김경진 의원은 이를 국감에서 문제제기 하기 위해 하이마트 관계자를 증인으로 불렀다.
결국 하이마트는 앞으로 휴대폰 유통망과 차별적인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또 김 의원은 하이마트 뿐 아니라 다른 대형 양판점과 이동통신유통협회가 모여 상생방안을 마련하도록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하이마트는 차별적인 프로모션을 중단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같은 영업은 삼성 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등 다른 대형 양판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단말기유통법상 입법 미비를 지적하고, 이를 근절할 수 있는 개정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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