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경기 불황과 투자 수요 감소로 국내 회사채 발행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일반 회사채 시장은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8월 비우량 등급인 A등급 이하 일반 회사채 발행 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중 주식 및 회사채 발행 실적은 7조8745억원으로 전월(10조8791억원)에 비해 3조46억원(27.6%) 감소했다.
주식 발행은 1196억원(19.0%) 감소했고, 회사채 발행도 2조8850억원(28.1%) 감소했다
8월에 일반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AA등급인 SK E&S 한곳 밖에 없었다. SK그룹의 에너지 관련 계열사인 SK E&S는 운영 자금 및 차환 목적으로 3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7월(1조3940억원)에 비해 75.6%(1조540억원) 급감했다. 일반 회사채는 5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8월 말 기준 기업들의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94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인 26조5290억원보다 36.1%나 급감했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발행 조건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데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수요가 사라진 것이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제도실 이해송 팀장은 “8월이 휴가 등의 계절적 요인이 있어서 회사채 발행이 줄어드는 달이기는 하지만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발행이 전무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면서 “여러 가지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회사채 발행을 하지 않고 관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말 금융채 발행 규모는 5조6444억원으로 7월(7조2541억원) 보다 1조6097억원(22.2%) 감소했다.
8월 중 CP 및 전단채 발행 실적은 117조7464억원으로 전월(119조7618억원) 대비 2조154억원(1.7%) 줄어들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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