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지분 0%, 출자전환하면 주주지위 올라설 수 있어…산은도 출자전환한다는 점 감안하면 아직 시기상조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4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의 2조원 출자전환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한 매체는 수은이 대우조선해양의 자본확충을 위해 2조원대 출자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수은과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진행된 내용도 없고 연내 추진한다는 것도 검토된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포함 7조원대 여신을 갖고 있는 최대채권자다. 하지만 지분은 없다. 반면 산업은행은 4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은이 출자전환을 하게 되면 대우조선해양의 주주가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은이 현재 지분도 없는 상태에서 출자전환을 해서 주주 지위로 올라선다는 것은 산은의 출자전환과 전혀 다른 종류의 의사결정이다"면서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수은은 현재로선 최대채권자로서 역할만 하는 정도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상장폐지 요건이 되는 완전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감자와 출자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감자비율과 출자전환 가격에 따라 향후 주주구성은 달라질 수 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구조조정을 할 때까지는 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대우조선의 지분율은 산은 49.7%, 정부 8.5%, 우리사주조합 2.5%, 소액주주 37.8%로 구성돼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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