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탄 인상분 4분기부터 반영될 듯
차 강판 값 오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실적에 도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철강제품을 만드는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원료탄 가격이 두 달 사이 두 배 이상 폭등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 가격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료탄은 쇳물을 만드는 고로에 철광석과 함께 투입되는 연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원료탄 가격(호주산 기준)은 t당 7월 평균 88.4달러에서 9월 4주 179.6달러까지 올랐다. 중국 정부의 석탄산업 구조조정과 원료탄 수입 증가로 상승세를 탄 것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원료탄을 수개월치 씩 미리 사놓고 비축해서 쓴다. 현재 비싸게 산 원료탄은 4분기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로에서 쇳물 1t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료탄은 보통 0.75t 정도다. 예를 들어 7월에 구입한 원료탄 기준으로 쇳물 1t에 들어가는 원가가 66.3달러였다면, 9월 4주 기준으론 134.25달러까지 훌쩍 뛴다. 투입 원가가 오르면서 제품 가격 상승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고로를 통해 생산되는 자동차 강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t당 원료탄 가격이 50달러 이상 오르면, 차 강판 가격도 최소 4만원 이상 상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연간 포스코가 900만t, 현대제철이 500만t 정도다.
만약 자동차 강판 값을 인상하지 못하면 원가 상승분 만큼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게 된다. 철강사들은 물밑 작업 중이다. 포스코는 이달 중으로 열연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열연이 먼저 오르면 냉연, 자동차 강판도 줄줄이 상승하게 된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자동차 고객사와 분기 혹은 연간으로 물량공급 계약을 한다. 원가 상승을 바로 반영하기 쉽지 않아 이르면 4분기, 늦으면 내년 1분기는 돼야 자동차 강판 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한편 3분기는 철강사들의 호실적이 예상된다. 포스코의 경우 내수제품 가격인상 효과와 자회사 실적개선으로 업계 예상 영업이익(연결기준)이 9300억~9400억원에 이른다. 포스코가 분기 영업이익 9000억원을 넘기는 건 2013년 2분기 이후 13분기 만이다. 현대제철 역시 업황 호조로 약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 대비 9월까지 국산 유통가 기준으로 열연 가격은 t당 10만원(50만원→60만원), 냉연가격은 7만원 (71만원→78만원) 올랐다"라며 "제품 가격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 실적도 꾸준히 개선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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