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산업은행 해외자원개발펀드 누적수익률 -90%

3300억원투자해 3000억원 날리고 300억원만 잔액 남아…투자 세건 모두 막대한 손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산업은행이 해외자원개발펀드에 투자한 금액의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 90.2%로 나타났다. 3300억원을 투자해 3000억원을 잃고 300억원만 남긴 것이다.

4일 산은이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트로이카 해외자원개발펀드'의 투자금액은 3367억원이었다. 하지만 작년말 기준 이 펀드의 잔액은 329억원에 불과하다. 누적수익률이 -90.2%인 셈이다.

산은의 '트로이카 해외자원개발' 펀드는 2011년 미국 텍사스주 소재 가스전 보유 개발회사인 페타라 지주회사(Patara Holdings)를 시작으로 총 세 개의 가스전 개발회사에 대한 투자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총 투자금액 3641억원 중 자원개발에 3367억원의 투자가 끝났다.

문제는 세건의 투자 모두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점이다. 2011년 처음 투자한 페트라 지주회사의 경우 1117억원을 투자해 162억원만 남아 85.4%의 손실을 냈다. 미국 텍사스주 가스전 지분을 인수한 토로이카 앤도바도 1084억원을 투자했지만 단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다. 캐나다 가스전 지분을 인수한 TCA 건의 경우도 1166억원을 투자해 현재 남은 금액은 167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투자는 모두 종료됐고 2019년 12월15일이 되면 펀드 만기가 도래한다.

산업은행의 해외자원개발펀드는 MB정부인 2009년 지식경제부가 1조원 규모의 자원개발펀드 조성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제윤경 의원은 "당시 산업은행 이사회에서는 무리한 자원개발 투자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주관부서장에게 위임해 버렸다"면서 "MB정권의 자원외교 치적을 위해 국책은행이 동원돼 무리하게 추진된 대표적인 국민혈세 낭비 사업”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