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새파랗게 젊은애들" 발언에…野 사퇴 촉구 성명 발표

30일 교문위 국감서 '태도논란'…더민주 女의원들 "고압적 발언에 무단 이석, 망언까지"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지난달 30일 국정감사 도중 무단 이석을 하고 야당 의원들을 가리켜 "새파랗게 젊은애들'이라고 표현해 '태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비하하고 국회의 권위를 묵살했다"며 이 원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야당 단독으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는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제주 4·3 사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오영훈 더민주 의원에게 "사건의 발단은 남로당 제주지부 몇몇 사람들 때문에 이분들(주민들)이 휩쓸려 들어간 것"이라고 답해 논란이 촉발됐다.

오 의원은 "어떻게 무참하게 희생된 양민들이 공산당 폭도에 의해 희생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느냐"며 사과를 요구하자 "제 발언으로 제주도민들의 상처를 건드린 것에 대해 깊이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손혜원 더민주 의원은 이 원장이 국정교과서를 총괄하고 있다는 일각의 얘기를 언급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이 원장은 "중고등학교 단계는 다양성에 근거해 가르치면 혼란이 오고, 전형적이고 표준적인 것만 교육해야 한다"고 답변해 또 다시 야당의 반발을 샀다.

또한 이 원장은 더민주 안민석 의원이 "5·16이 쿠데타냐 혁명이냐"는 질문을 하자 "복수의 답안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돌발 행동도 야당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원장은 유은혜 더민주 의원의 질의 도중 이 원장은 "화장실이 급하다"며 갑작스레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신동근 더민주 의원은 화장실에 가서 "새파랗게 젊은 애들에게 수모를 당하면서,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