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30일(현지시간) 뉴욕 주요 증시는 전날 급락세의 원인이었던 도이체 방크의 상승에 따라 상승 마감했다.
이날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0.80% 오른 2168.2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91% 상승한 1만8308.15를, 나스닥지수는 0.81% 오른 5312.00을 나타냈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14.02% 오르며 2011년 이후 최고의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날 도이체방크를 통해 파생상품 청산을 하는 몇몇 펀드들이 일부 자금과 포지션을 회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는 사상 최저치를 나타낸 바 있다.
도이체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크라이언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서한을 통해 은행이 견조한 펀더먼텔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언론 보도가 정당화되지 않은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이체가 미국 법무부와 과징금 감액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이체 방크의 벌금은 종전 140억 달러의 벌금이 예상됐으나 54억 달러로 대폭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 방크의 상승 영향에 따라 전일 낙폭이 컸던 금융업종은 1.42% 올랐다. 에너지와 헬스케어업종도 각각 1.30%, 1.03% 올랐다. 유틸리티와 부동산업종이 각각 0.71%, 0.52%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의 주가가 각각 1.43%, 3.12% 올랐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코스트코의 주가도 3.4%가량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며 혼조세를 보이다, 상승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물은 전장 대비 0.9% 오른 배럴당 48.2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0.8% 상승한 배럴당 50.19달러를 나타냈다.
1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8.90달러(0.7%) 떨어진 온스당 1317.10달러로 종료됐다. 도이체 방크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약화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심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2% 하락한 95.41포인트를 나타냈다. 달러 대비 엔화는 0.32% 오른 101.36엔에 거래됐다.
미국 10년물 국채는 전일 1.556%에서 1.605%로 상승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달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전월과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소득은 0.2% 증가세를 보였다. 핵심 PCE가격지수는 0.2% 상승했다. 이는 전월 0.1% 증가세를 나타냈던 것보다 개선된 것이다. 핵심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의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는 지표이다.
미국 중서부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이달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2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2보다 높은 수치임은 물론 직전월(8월) 51.5보다 양호한 것이다. 동 지표가 50을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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