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스 유니버스를 '돼지', '가정부'로 비하한 자신의 과거 발언으로 대선 레이스에 제동이 걸리자, 분풀이라도 하듯 심야에 '폭풍 트윗'을 쏟아냈다.
특히 트럼프는 논란의 당사자인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샤도(40)의 섹스 비디오까지 언급해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간) 새벽 3시20분 트위터에 "여러분이 보는 '관계자'를 출처로 한 나와 캠프에 관한 기사를 믿지 마라. 출처 없는 거짓말이다"라고 올렸다.
트럼프는 두 시간쯤 후인 5시14분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대선후보)이 내 인생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의 끔찍한 과거도 확인하지 않고 그녀를 '천사'로 띄웠다"며 "힐러리는 마샤도에게 사기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마샤도를 향해 "역겹다"는 표현을 쓰면서 "그녀의 섹스 테이프와 과거를 확인해 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기꾼 힐러리가 TV토론에서 이용하려고 마샤도가 미국 시민이 되도록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트럼프는 "TV토론에서 마샤도를 덕의 모범으로 이용한 데서 사기꾼 힐러리의 잘못된 판단력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지난 26일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미인대회를 좋아하는 트럼프는 마샤도를 '미스 돼지', '미스 가정부'라 부르며 살을 빼라고 모욕했다"며 "이제 미국 시민이 된 그녀가 11월 대선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를 당황하게 했다.
트럼프는 다음날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역대 (미스 유니버스 중) 최악이었다. 진짜 최악이었다"며 "그녀가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다. 그것은 정말로 큰 문제였다"고 분노를 내뱉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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