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재 인턴기자] 29일 법원이 고(故) 백남기 농민의 부검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유족은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사람들 손에 다시 아버지 몸이 닿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부검을 반대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을 부검하려는 의중을 비판했다. 그는 "고(故) 이한열 열사는 뇌 속에 최루탄 파편이 있어 그 증거를 찾기 위해 부검을 한 것인데, 백남기 농민을 부검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생생한 영상으로 그 분이 쓰러진 장면이 채증 됐고 수개월간 병원에서 관찰한 의사들의 소견 외에 무엇이 또 필요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1987년 이한열 열사도 병원에서 27일간 백남기 농민처럼 누워 있다가 돌아가셨고 당시 저는 장례식 집행위원장을 했었지만 이번처럼 두 번씩이나 부검을 하겠다고 달려드는 것은 처음 본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뭘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다. 너무 갈등이 많고 도처에 싸우지 않는 곳이 없다”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후속대책을 논의하자”고 호소했다.
김민재 인턴기자 mjlovel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