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파리모터쇼 참가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파리 모터쇼'에 참석해 글로벌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도 점검 중이다. 특히 이번 모터쇼를 통해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콘셉트카인 'RN30'을 알리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파리 모터쇼 참가를 위해 지난 26일 오전 11시30분 전용기로 출국한 이후 빡빡한 현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소한의 수행원을 동행한 채 유럽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마케팅 전략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 상반기 디트로이트에 이어 제네바ㆍ베이징 모터쇼까지 연달아 참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 정 부회장이 유럽 시장의 흐름을 확인하고 현대차가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콘셉트카 RN30와 유럽시장을 겨냥한 해치백 신형 i30 공개 행사에도 참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N30는 현대차 신형 i30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트랙 전용 레이싱 모델이다.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와 N의 개발을 돕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주행 시험장의 머릿 글자에서 차용했다. N은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프로젝트다.
특히 유럽에서 N 브랜드를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지난 2014년 BMW의 고성능차 개발 책임자였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정 부회장의 의지였다.
정 부회장은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신형 i30와 친환경차 아이오닉의 현지 반응도 유심히 살피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i30이 폭스바겐 골프의 대항마로 자리잡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정 부회장이 올초 제네바 모터쇼에 이어 이번에 다시 유럽을 찾은 것은 그만큼 유럽시장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유럽 판매량은 25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글로벌 전체 성장률(2.0%)뿐 아니라 주요 시장인 미국(0.8%)ㆍ중국(1.8%)보다 높은 수치다.
유럽 시장의 판매 비중도 2014년 8.62%에서 지난해 9.46%, 올해(상반기 기준) 10.79%로 커졌다. 2년만에 2.17%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비중은 24.1%에서 21.2%로 감소했다. 8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6.2%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던 2013년과 동일한 수치다. 하반기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 역대 최고 성적도 기대된다.
정몽구 회장도 8월 유럽 시장을 점검하면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어렵지만 사상 최대 판매가 예상되는 유럽을 필두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모터쇼를 참관한 뒤 유럽 법인을 들러 현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현지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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