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우 전담전문의 1인당 15~18병상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열악한 환경의 국내 중환자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1등급을 받은 상급종합병원은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급종합병원 43개 기관 중 1등급 기관은 11개로 전체의 25.5%에 불과했다. 종합병원의 경우 55점 미만(4~5등급)이 전체의 61%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평균 병상 수는 44.7에 이르렀다.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는 40.4, 종합병원은 48.9병상으로 1인당 맡아야 하는 병상 수가 매우 높았다. 영국의 경우 전담전문의 1인당 15~18병상을 맡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3배 정도 많은 모습이다.
1등급을 받은 중환자실의 지역간 편차도 컸다. 중환자실 1등급을 판정을 받은 11기관 중 서울에 7기관이 몰려 있었다. 충청권을 비롯한 제주, 강원, 전라권은 1등급 중환자실이 아예 없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7일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현황을 지적한 뒤 "중환자실 운영 병원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중환자실 운영 병원에 한해 비용 보전 등 정부의 재정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오 의원은 강조했다. 오 의원은 "신종플루 유행, 메르스 사태 등을 거치며 중환자실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국민 안전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는 환자 1명당 의료 인력을 더 늘리고 24시간 상주하거나 긴급 호출을 받고 달려올 수 있는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를 반드시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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