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 삼성 HR컨퍼런스 개최
'컬처혁신 프로젝트' 현장적용 논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에서 시작한 직급파괴ㆍ인사혁신을 전 계열사로 확산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
삼성그룹은 다음달 10일 삼성전자 서천연수원에서 HR컨퍼런스를 개최한다. HR컨퍼런스는 미래전략실과 삼성계열사 인사 책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인사ㆍ노무 이슈를 정리하고 연말 인사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 행사다. 이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해 임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곤 했다. 평등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문화'를 삼성에 도입하자는 컬처혁신 프로젝트는 사실상 이 부회장의 작품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 부회장이 참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HR컨퍼런스는 다른해와 달리 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도입하기로 한 인사혁신이 과연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도입될 수 있는지에 대해 각 계열사가 사례발표를 할 계획이다. ▲직급 단순화와 호칭 통일 ▲불필요한 보고 줄이기 ▲회의문화 바꾸기 등 대표적으로 꼽히는 혁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 끝장 토론을 진행한다. 삼성 관계자는 "인사혁신의 방향이 잡히긴 했지만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될지에 대해 궁금증이 많다"며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R컨퍼런스는 해외의 HR 매니지먼트 학회를 본따 삼성도 전문적으로 인사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매년 진행된 행사다. 처음 컨퍼런스를 시작할 당시에만 해도 1박2일로 진행됐으며, 각 계열사 인사 참석자도 훨씬 많았다. 그러나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하루짜리 행사로 줄었으며, 축제 분위기보다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음해에 대응하는 전략을 짜는 분위기로 점차 바뀌었다.
통상적으로는 그 해에 조직개편이나 구조조정을 단행한 계열사들이 직원들의 반발과 분위기를 보고하고, 대응방안을 소개하기도 한다. 올해 역시 삼성그룹 각 계열사에서 상당부분 구조조정이 단행된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보고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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