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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살인범 재소자 일란성 쌍둥이 "내가 진범이다"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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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살인범 재소자 일란성 쌍둥이 "내가 진범이다" 자백 살인사건 진범 공방을 벌이고 있는 쌍둥이 형제 케븐 듀거(왼쪽)와 칼 스미스. 사진= 미국 일리노이 교정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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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살인을 저질러 징역 54년형을 선고받고 10년 넘게 복역 중인 미국의 30대 남성 재소자 앞에 자신이 진범임을 자처하는 일란성 쌍둥이가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2003년 시카고에서 총격 사건을 벌여 수감된 케븐 듀거(38)의 쌍둥이 형제 칼 스미스가 전날 법정에 출두해 자신이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스미스는 자신 때문에 무고한 듀거가 처벌을 받았다며 눈물을 흘리며 "어려서부터 서로 상대방 행세를 하고 다녔다"며 "2003년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 체포됐으나 듀거의 알리바이를 대고 풀려났다"고 말했다.

이어 "듀거가 기소된 후 내게 '총을 쐈나'라고 물었지만 부인했었다. 용기가 없었다. 3년 전 비로소 옥중 편지를 통해 듀거에게 처음으로 잘못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했다"며 "첫 편지에 묵묵부답이던 듀거가 두 번째 편지에 '변호인과 접촉해달라'는 답을 하면서 법적 절차가 진행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2008년 발생한 무장 강도사건에 연루돼 징역 99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인 스미스가 항소를 통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다 거절당한 후 듀거의 죗값까지 치르겠다고 나선 것이며 그의 자백이 목격자 증언과 일치하지도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듀거의 변론을 맡은 노스웨스턴대학 법대 '부당한 판결 문제를 위한 센터'(CWC) 총책 캐런 대니얼 교수는 "듀거에 대한 기소가 자백이나 물리적 증거 없이 2명의 목격자 증언만으로 이뤄졌으며 그나마 목격자 1명은 법정 증언마저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대니얼 교수는 목격자가 쌍둥이 형제의 얼굴을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빈센트 고건 판사는 재심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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