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경주지역 현장심리지원단 운영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잦은 여진으로 경주 시민들은 물론 전국적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47명의 경주 주민이 현장 심리지원단에서 상담과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지진으로 불안감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경주지역 지진 피해자는 현장 심리지원단을 찾아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12일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진원지와 가까운 경주지역에서 많은 시민들이 불안과 걱정의 정신적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불면증과 두통 등의 신체적 증상이 심해지고 있다.
재난 이후에 심리적 외상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심리지원을 받으면 이 같은 증상들이 앞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건강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현장 심리지원단은 국립 부곡병원을 중심으로 경북 광역 정신건강증진센터, 경주 기초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전문가가 협력해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우선 진원지인 경주시 내남면을 중심으로 심리지원이 제공되고 있다. 9월 말까지 경주시 전역의 지진 피해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장 심리지원단을 찾은 지진 피해자는 우선 기본적 심리 상담과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심리검사를 받으면 본인이 만성질환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앞으로 지속적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심리검사 결과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지진 피해자는 현장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심층 상담을 받는다.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연결돼 앞으로 지속적으로 심층상담·프로그램 등 사례관리를 제공받거나 정신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경주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지진으로 심리적 불안이 있을 때에는 광역 정신건강증진센터의 24시간 핫라인(1577-0199) 실시간 전화 상담이나 지역 기초 정신건강증진센터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영렬 국립부곡병원장은 "지진발생 후 우울, 불안, 불면 등의 어려움은 누구나 겪을 수 있으며 대게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정상적 반응"이라며 "이런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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