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북핵과 관련 "북한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지구 상에서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핵전 상황에선 한미동맹이 여러 차례 연습을 통해 확인했듯이 북한을 격멸할 수 있다"면서 "(김정은 제거부대 설립) 계획을 갖고 있다"고 공언했다. 지난 20일 북한이 실시한 신형 로켓엔진 분출시험을 통해 미 동부의 워싱턴DC까지 사실상 북측 핵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가자 고도의 대북 심리전에 돌입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서 이철우·김성찬 등 여당의원들의 잇따른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것을 전제로 한 질문들에 "(핵전쟁은) 한미 동맹으로 억제하고 비핵전 상황에선 북한을 격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미국 본토를 핵미사일로 공격하는 상황에 대해선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그렇게 된다면 그 순간에 북한이 지구 상에서 없어지는 날이 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강경한 답변은 계속됐다. 그는 "김정은 제거 부대를 만드느냐"는 김성찬 의원의 질의에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명시했다. 또 "(평양 초토화와 관련) 그런 역량을 갖추기 위해 여러 수단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북핵에 대한 방어와 관련해선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한 미사일 방어능력 등 모든 군사적 노력을 통해 핵 억제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한 장관의 강경 발언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 박근혜정부가 대정부질의를 통해 북측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 해석했다. 특히 북측 수뇌부에 대한 암살 계획을 우리정부가 공식화한 것은 이례적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 "제3지역 배치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 대해선 "성주에서 3개월간 빈집에 살면서 논란을 잠재우겠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