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청소부 아저씨를 만났다. 골목 구석구석에서 끌어다 모아 놓은 일반쓰레기, 재활용쓰레기, 음식물쓰레기가 청소부 아저씨 한 분이 감당하기엔 버거울 정도로 수북하니 쌓여 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 앞에서 담배 한 대 피우시던 아저씨를 보고 집에 올라가 커피 한 잔을 타 내 왔다. 쓰레기 치우고 가셨으면 어쩌나 했는데 집 앞을 지나치고 계신다.
"커피 한 잔 드세요,"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어느 겨울에 택시 탔던 일이 생각난다. 엄청 추워 떨다가 탔는데 아저씨 인사가 아빠처럼 따뜻했다. 추운데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주고 미끄러운데 길 조심히 걸어 다니라고도 했다. 도착해 거스름돈을 챙기길래 몇 백 원 되지 않았지만 자판기 커피라도 한 잔 뽑아 드시라고 인사하며 내렸다.
“아이고, 고마워라. 잘 먹을게요. 잘 가요.”
그냥 커피 한 잔이었다. 그 커피 한 잔에 아버지들이 웃고 내게 감사하다 말해주는 것에 가슴이 뭉클하다. 오늘은 열심히 가족을 위해 일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아버지들과 커피 한 잔 대신 퇴근길 포장마차에 앉아 소주 한 잔, 오돌뼈 한 점씩 나눠 먹으며 조곤조곤 사는 이야기 나누고 싶다.
오돌뼈 떡볶이
주재료(2인분)
떡 100g, 깻잎 5장, 양파 1/4개, 오돌뼈 200g, 물 1/2컵, 식용유 적당량
양념 재료
고추장 2.5, 고춧가루 2, 설탕 2.5, 맛술 1, 다진 마늘 1, 간장 1, 참기름·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 요리 시간 20분
1. 떡은 물에 불려 부드럽게 하고 어묵은 한 입 크기로 썬다. 깻잎과 양파는 채 썬다.
2. 분량의 양념 재료를 골고루 섞어 오돌뼈에 버무려 10분 정도 재운다.
3. 팬을 달구어 식용유를 두르고 오돌뼈를 넣어 센불에 2분 정도 볶다가 떡, 양파를 넣고 2분 정도 더 볶는다.
4. 물 1/2컵을 넣고 떡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다가 깻잎을 넣어 고루 섞고 불을 끈다.
글=요리연구가 이정은,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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