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융위원회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소관 금융공기관과 금융권 민간협회를 동원해 정무위원회 소속 여당의원이었던 당시 새누리당 신동우 국회의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금융위 소관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는 20대 총선 예비선거운동기간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던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의 전통시장 방문행사를 주관했다.
이 과정에서 소관 공공기관과 금융유관협회 등에 공문을 발송해 참여를 독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채 의원은 주장했다. 금융위는 이 계획안이 포함된 공문을 1월19일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을 비롯해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 한국생명보험협회(이하 생보협), 한국손해보험협회(이하 손보협)으로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금융위가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금융위 부위원장과 행정인사과장은 예탁원, 금투협, 생보협, 손보협의 해당 임원을 대동하고 신동우 국회의원 지역구의 사무국장과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구의원과 함께 해당 지역구에 위치한 강동구 명일전통시장을 방문했다"며 "소관기관이 방문할 상점과 구입할 물품까지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권선거'라는 비판과 함께 국가공무원법 및 선거법 위반에 대한 조사도 촉구했다.
채 의원은 "금융위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설맞이 전통시장방문을 핑계로 소관기관을 대동해 새누리당 국회의원 지역구를 방문하고 수백만원대의 물품까지 구매해 기부한 것은 정치중립을 명시한 국가공무원법 위반이자 제3자 기부행위를 금지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명백한 관권선거"라며 "금융위 부위원장과 관계자들에 대한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는 물론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신속한 수사를 진행해 위법행위 적발 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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