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사양 추가·파워트레인 보강…11월 신형 그랜저와 경쟁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아슬란이 예정보다 앞당겨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부진 만회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주 2017년형 아슬란을 출시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슬란은 연식변경 모델로 다양한 편의사양을 추가하고 파워트레인을 보강하는 한편 디자인도 소폭 변경됐다.
현대차는 신형 아슬란에 대해 연식변경 모델이지만 부분변경 못지 않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출시 이후 지속된 부진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2014년 10월 출시된 아슬란은 출시 첫 해 3개월간 2551대가 판매됐고 2015년에는 8629대가 판매됐다. 출시 초기 월평균 1000대 안팎이던 판매대수는 출시 1년만인 지난해 10월에 375대까지 급감했다. 올해 7월에는 80대가 판매되는 데 그치며 100대 아래로 떨어졌다. 아슬란은 올해 1~8월 총 1266대가 판매됐다. 아슬란은 제네시스가 독립하면서 현대차의 사실상 플래그십 모델이 됐지만 단종설에 시달리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출시 2년도 채 안된 모델을 단종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대신 연식변경 모델에 많은 변화를 줘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통해 아슬란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9월에도 가격을 내리고 선호사양을 늘린 2016년형 아슬란을 출시했지만 부진을 만회하진 못했다.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그랜저도 변수다. 당초 연말 출시 예정이었던 2017년형 아슬란은 신형 그랜저 출시를 감안해 출시일을 앞당겼다. 고급세단의 대표주자인 그랜저의 5년만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만큼 시장의 관심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그랜저 출시 이후 선보일 경우 그랜저에 묻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5년만의 풀체인지되는 신형 그랜저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다"며 "아슬란 입장에서는 동생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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