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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으로 명절 스트레스 푼다…몰링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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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으로 명절 스트레스 푼다…몰링족 급증 추석 연휴 막바지인 17일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서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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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명절 연휴에 복합쇼핑몰을 찾는 '몰링족'들이 늘고 있다.

몰링족은 복합쇼핑몰에서 쇼핑·놀이·외식 등 여가활동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특히 최근에는 명절에 차례를 지낸 뒤 집 근처 복합쇼핑몰을 찾는 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사람들이 명절 연휴에 복합쇼핑몰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명절 증후군'을 극복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해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인을 40대 주부라고 밝힌 사람이 "명절에 차례상 준비하고 났더니 허리, 어깨, 팔 어디 하나 안 아픈 곳이 없다. 남편은 장시간 운전하느라 힘들고 자식들도 차 타고 멀리 왔다 갔다 하는 데 지쳤다"며 "지난 설 연휴 때 복합쇼핑몰 내에 있는 찜질방에서 오전에 피로 좀 풀고 오후엔 밥 먹고 영화도 봤더니 가족들 스트레스가 좀 풀렸다. 그래서 이번 연휴에도 복합쇼핑몰 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댓글 중에는 "명절 음식 만들고 나니까 집에서 요리하기가 싫다"며 "연휴 때 가게 열었는지 확인 안 하고 바로 외식하러 가기 좋은 곳이 복합쇼핑몰이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복합쇼핑몰을 찾는 경우도 많다. 17일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한 복합쇼핑몰에서 만난 정인순(55)씨는 "여기서는 의류 등 개인용품부터 집에 필요한 생활용품까지 다 살 수 있다"며 "쇼핑하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몇몇 전문가들은 쇼핑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직장인 이지연(28)씨도 "연휴에 집에 있으니까 답답해서 사람도 만나고 쇼핑으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좀 해소하러 왔다"고 얘기했다.


아이들 때문에 '몰링족'이 됐다는 김모(39)씨는 "요새 어린이들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 생기는 등 아이들 데리고 갈 만한 곳이 줄었는데 복합쇼핑몰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락시설도 있고 서점도 있어서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놀이공원 가기엔 돈과 시간이 부담되지만 여기에선 그런 부담이 없어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히려 많은 이들이 몰린 까닭에 스트레스만 더 받고 돌아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 다른 이모씨는 "차가 너무 많아서 진입로에서만 거의 한 시간 기다렸다가 들어왔는데 밥 먹는 것도 자리 찾는 데만 또 한 시간 넘게 걸렸다"며 "명절 스트레스 풀러 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 더 받아서 간다"고 씁쓸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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