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가진 유럽의회 연설에서 EU 해체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융커 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실시한 연례 시정연설에서 "우리는 해체 위기에 있지 않다"면서 "세계 최대 경제공동체인 EU는 여전히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에 대해 "영국의 결정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영국에 탈퇴를 위한 후속조치를 조속히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융커 위원장은 영국의 EU 탈퇴 후에도 양측이 우호적인 관계를 갖기를 희망한다면서 영국이 EU의 가치인 사람과 상품, 자본 이동의 자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
융커 위원장은 EU 공동 군대 창설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과 EU가 처한 안보문제 등을 고려하면 항구적인 군대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융커 위원장의 이날 연설은 오는 16일부터 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비공식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져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서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브렉시트 후속조치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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