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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에 목마른 증권사 '리테일' 줄이고 'IB'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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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證 '에버코어'와 M&A 주력…한국투자 중국내 IB업무 강화

수익에 목마른 증권사 '리테일' 줄이고 'IB'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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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내 대형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IB 강화를 외쳤지만 최근 지수 급락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로 실적이 반토막 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한 리테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달초 글로벌 IB '에버코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에버코어는 지난 1995년에 설립돼 9개국에 14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한 IB다. 설립 이후 2조달러 이상의 M&A거래를 자문할 정도로 탄탄한 업력을 쌓아왔다.


NH투자증권은 에버코어와 독점으로 정보기술, 헬스케어, 바이오 등 기업을 인수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상위 IB가 독과점해온 대형 인수합병보다 중소형 인수합병 협력을 시작으로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에버코어와 협력은 2011년부터 지속해 왔지만 이번 계약은 독점 제휴"라며 "해외 인수합병 역량을 질적으로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중국내 IB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방정증권, 민족증권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방정증권은 자기자본이 중국에서 10위권 증권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조인트벤처 크레디트스위스파운더를 설립해 IB업무를 수행해왔다. 민족증권은 지난 2014년 방정증권이 인수한 자회사로 IB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기업의 한국거래소 상장을 비롯해 한국기업 인수, 국가간 부동산금융 투자 주선 업무 등을 협업할 계획이다. 또한 내부 IB업무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유상호 사장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IB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의 의미를 부여했다.


IB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영입과 조직개편에도 적극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김현준 전 KB투자증권 이사를 영입하면서 조직개편을 통해 없었던 부본부장직을 새도 만들었다. 김 전 이사는 IB업무 최선에서 활동하는 커버리지본부 부본부장직을 수행한다. 미래에셋대우는 김 전 이사 영입에 이어 IB부문 강화를 위해 대규모 경력직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영국계 IB 로스차일드와 일찍이 손을 잡고 유럽 M&A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삼성증권 역시 IB본부 산하에 투자금융사업부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투자금융사업부를 신설하는 한편 기업금융사업부를 두 개로 쪼개 인수합병, 기업공개, 채권인수 등 각각에 주력하도록 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IB부문을 상반기에 대기업과 빅딜을 전담하는 기업금융1본부와 중소기업ㆍ중견기업을 책임지는 기업금융2본부로 쪼갰다.


IB부문 강화 행보에 중형 증권사도 뛰어들고 있다. ELS 관련 손실로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한화투자증권은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IB를 강화할 계획이다.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화, 방산, 태양광 등과 연계해 자문을 주도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신한금융지주로부터 5000억원 수준의 출자를 받고 한국형 IB로 기업신용대출, 프라임 브로커리지(PBS) 업무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리테일에 의존했던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한계를 느낀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IB부문 강화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의 초대형 IB 육성방안은 대형증권사의 체질 개선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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