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 핵에 광적으로 집착"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여야 3당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은 단순한 협박이나 협상용이 아니라 우리를 겨냥한 현실적이고 급박한 위협"이라면서 "초당적인 자세로 협력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추가 도발도 예고하고 있는데, 이것은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이 올 수도 있고 각종 테러나 국지도발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런 위협에 대처해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해 모든 군사적 능력과 우리 군의 대북 응징능력을 강화해야 하겠다"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날 박 대통령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막기 위해 외교적, 군사적 대응을 가리지 않겠다"고 밝힌데 이어 대통령까지 군사적 측면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을 의식한 듯 "주한 미군의 사드배치도 이런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자위권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 라오스 순방을 언급하며 "총 11개국과 양자회담을 개최하고 북핵 불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는데도 북한은 엄중한 경고를 한 바로 다음날 또다시 핵실험을 실시했다"면서 "이는 북한 정권이 얼마나 무모하고 핵에 광적으로 집착하는지를 다시 한 번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핵실험은 지난 1월에 이어서 8개월 만에 실시된 것으로, 그동안 3년여 주기로 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패턴"이라면서 "지금 기존 체제의 틈새를 메울 수 있는 보다 강력한 제재결의가 조속히 채택될 수 있도록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이 대립각을 세우는 경제와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제규모가 세계 13위에서 11위로 올라섰고 최근 선·후진국 모두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추세임에도 우리만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면서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마음가짐으로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산업·기업 구조조정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나아지고 우리 경제의 체질도 개선될 것"이라며 개혁과제에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물론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는 국가경제와 근로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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