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잇따른 핵도발과 관련해 "핵이나 미사일 개발과 같은 도발 시도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조치를 정치권과 정부가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핵무장론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항상 예외로 해왔던 문제들에 대해 이제 과감하게 제대로 논의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이 우리를 스스로 지켜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선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광기어린 도발을 막고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군(軍)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또 군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은 혼연일체가 돼 안보의지를 굳건하게 다지고, 정치권은 김정은이 오판치 않도록 완전히 하나가 돼 굳건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어떤 협상도, 어떤 화해의 제스처도 어떤 평화적 노력도 절대 그것을 하는 동안에는 방패를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며 방패를 내려놨다가 섣불리 뒤통수를 맞는 일을 북한으로부터 너무나 많이 당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는 철통같은 안보의식을 갖고 협상 중에는 절대로 방패를 내려놓지 않는다"며 "전쟁은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할 엄두도 못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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