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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배춧값에 '김치 대란' 오나…포장김치 '품절'사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1초

미친 배춧값에 '김치 대란' 오나…포장김치 '품절'사태 배추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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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1포기 1만원…속재료에 들어갈 채솟값도 급등
배추 담궈먹느니 포장김치 사먹는 소비자 급증
홈쇼핑 김치 완판, 대형마트는 품절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배추 한 포기에 1만원이나 하는데 어떻게 김치를 담그겠어요. 온라인몰에서 포장김치라도 사서 먹으려는데 그나마 품절인 곳이 많네요."


"추석이 코 앞인데 김치 담글 생각은 엄두도 못하고 있습니다. 마트 김치판매대에서도 이미 다 팔렸는지 찾을 수도 없고…벌써부터 김장철이 걱정되네요."

배춧값 폭등에 포장김치가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홈쇼핑에서는 포장김치가 잇따라 완판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도 모두 동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식당에서는 배추 김치 대신 깍두기를 주거나 아예 주지 않는 곳도 생겼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제조업체들은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배춧값이 폭등하면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례상 장바구니 물가도 치솟고 있어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일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818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61원)보다 186.6%나 치솟았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109.7%, 5년 평균으로는 132.8% 오른 값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더욱 비싼 값에 거래되는 상황이다. 일부 마트의 경우 속만 따로 작은 알배추가 4000~5000원까지 올랐고 상품성 좋은 배추는 1만~1만3000원까지 팔리고 있다.


배춧값과 함께 속재료에 들어가는 무, 마늘, 쪽파, 고추 등의 채솟값도 올라 직접 담가먹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포장김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평균 한자리수의 판매 신장률을 보이던 이마트의 포장김치의 판매는 폭염이 시작된 7월 17.4%로 뛰었고 8월 18.2% 상승했다. 배춧값 인상 여파가 본격 시작된 9월1일부터 6일까지는 59.1%로 크게 뛰었다.


미친 배춧값에 '김치 대란' 오나…포장김치 '품절'사태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7월과 8월 각각 14.6%, 14.5% 상승했으며 지난 1일부터 7일까지는 41.3% 신장했다. 특히 일부 매장에서는 몰려드는 수요에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품절사태가 발생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홈쇼핑에서의 상황도 비슷하다. GS샵에서 지난 2일 진행한 '종가집 포기김치 11kg + 총각김치 1kG'는 15분 만에 3500세트가 완판됐다. 이는 GS샵 목표 대비 5배에 달하는 수치다.


NS홈쇼핑에서 김치 판매는 7월 대비 8월 297.4% 판매가 늘었으며 당초 목표를 109.4% 초과 달성했다. 특히 지난달 24일과 31일 방송한 '농협 아름찬 김치'는 조기 매진됐으며 각각 117%와 172% 초과주문을 받기까지 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G마켓에 따르면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6월에는 전년동기대비 약 2% 감소했지만 7월 26%, 8월 39% 상승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6일까지는 70%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배춧값 인상 여파로 김치를 담궈 먹는 대신 포장김치를 사먹는 이들이 급증한 것이다. 늘어나는 수요로 인해 물량공급 차질과 제조원가 상승으로 포장김치 가격 인상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가격은 물론 가뭄과 폭염,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품질까지 좋지 않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때문에 대다수 업체들이 행사율을 축소하고 정상가로 판매하는 등의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물량 수급에 차질이 없지만 최근 수요가 폭증하며 조금씩 문제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김치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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