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제중재재판소 판결 이후 아세안과 중국 첫 대면
기존 중립 입장 재차 언급하면서 美中사이 줄타기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아세안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재재판 판결을 계기로 평화적이고 창의적인 외교 노력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정상회의 마무리발언을 통해 "우리는 그간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관련 합의와 비군사화 공약, 국제적으로 확립된 행동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왔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박 대통령이 남중국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 문제가 이번 아세안정상회의의 최대 이슈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국제중재재판소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부정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이 지역의 긴장도가 높아졌다. 이번 회의는 중재재판소 결정 이후 아세안 국가들과 중국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다. 여기에 미국까지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중국과 아세안의 문제는 미중간 대결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우리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비엔티안(라오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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