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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국내 최장 철도터널 화재 진압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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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고속철도 개통 앞서 비상대응 훈련

[르포]국내 최장 철도터널 화재 진압 현장을 가다 수도권고속철도 비상대응 훈련에 투입된 송탄소방서 대원들이 철도 차량 막비지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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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지제역 부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버스로 십여분 달리니 황량한 벌판 위로 3층 높이의 외딴 건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국내 최장 터널로 길이가 무려 50.3㎞에 달하는 율현터널의 14번 수직구(지하터널에서 지상으로 통하는 비상구)와 연결된 대피소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곳에서 수도권고속철도 수서~평택(61.1㎞) 구간 개통을 앞두고 터널 주행 중 열차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비상대응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율현터널은 수도권고속철도 전체 구간 82%를 차지하는 만큼 장시간 지하 운행에 따른 안전 문제에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철도 시설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 이번 훈련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황은 열차가 승객의 돌발 방화로 터널에 멈춰버리면서 시작됐다. 순식간에 차량은 연기에 휩싸였고,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출입문으로 몰렸다. 객실장→기장→철도교통관제센터로 신속하게 상황이 보고됐다. 후발 차량이 사고를 인지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장은 승객들이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14번 수직구 근처에 차를 세우고 신속하게 승객들을 그쪽으로 대피시켰다.


관제센터는 차량 정지를 인지하자마자 14번과 13번 수직구 상부에 설치된 대형 팬을 가동시켰다. 승객들이 대피하는 방향 반대쪽에 위치한 13번은 터널 내 공기를 빨아들이고, 14번은 외부 공기를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며 터널 화재 연기가 13번 수직구 쪽으로 날릴 수 있도록 했다.


율현터널 구간에는 환기 및 승객 대피를 위한 수직구를 16개 설치했다. 수직구간 평균거리는 2.4㎞. 승객들이 도보로 최대 20분 이내에 지상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촘촘히 배치한 것이다.


각 수직통로 좌우에는 200m씩 총 400m의 연결송수관을 설치해 비상상황 소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수동식 소화기와 자동확산 소화기도 총 118개가 분산 배치돼 있다. 수직구 뿐만 아니라 본선구간엔 약 500m 간격으로 ABC소화기 4개씩 총 464개를 설치해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수직구 하단에서 지상까지의 높이는 건물 6층 높이(약 48m)로 성인 남자 걸음 속도로 3분 정도면 올라올 수 있었다. 노약자나 이송이 필요한 응급환자가 엘리베이터로 신속하게 대피했다.


훈련 시작 십여분 후 현장 구조활동이 시작됐다. 송탄소방서에서 56명의 소방인력과 차량 14대가 투입돼 수직구 입출구까지 구조와 구급활동을 펼쳤다. 곧이어 철도경찰 등으로 구성된 경기도 특수대응단 인력구조팀이 도착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방화범 검거작업에 나서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한시간 여 진행된 훈련을 지켜본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은 격려사를 통해 다양한 비상상황을 염두한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


최 차관은 "계획된 훈련과 달리 실제상황에서는 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며 "이날 훈련 과정 개선점 매뉴얼에 반영하고 화재 뿐만 아니라 단전, 탈선 등 가능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고속철도 운영사인 김복환 SR 대표이사도 "중앙과 철도시설공단, 철도공사 SR의 협조가 유기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면서 "국민의 안전은 우리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훈련은 수도권고속철도를 건설한 철도시설공단에서 주관하고 경기도재난안전본부, 평택시청, 송탄소방서, 송탄보건소, 평택소방서, 평택경찰서, 철도사법경찰대, 철도공사 및 운영사인 SR 등 250여명이 참여했다.




평택=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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