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강아지를 트렁크에 매달고 시속 80㎞로 고속도로를 내달려 강아지를 숨지게 한 운전자가 경찰 조사에서 '고의가 아닌 사고'라고 진술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 순창에 사는 A씨는 지난 3일 추석 전 벌초를 하러 남원에 있는 산소를 찾았다.
이날 A씨는 지인으로부터 얻어 키우던 2개월 된 진돗개 2마리를 남원의 어머니 댁에 맡기기 위해 함께 데려갔다. 벌초를 마친 A씨는 강아지 두 마리를 박스에 넣어 차 트렁크에 실었다.
그러나 벌초에 사용한 예취기가 길었던 탓에 트렁크 문이 닫히지 않으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강아지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열린 트렁크 사이로 빠져나와 밖으로 뛰어내렸던 것. 강아지는 시속 80㎞로 달리던 차에 매달려 약 4㎞가량을 끌려가다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트렁크가 열릴 거라는 것도, 강아지가 뛰어내릴 거란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강아지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안타깝다. 제 잘못도 크지만 사고가 난 것을 알았던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해서 알려줬더라면 사고를 막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상 제보를 받은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영상을 보면 이 운전자는 예취기가 실려 있어서 닫히지 않는 차량 트렁크에 강아지를 함께 실었다. 강아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 경찰에 A씨를 고발하며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처음 영상을 제보했던 참고인을 조사해봐야 정확한 사건 경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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