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추석현장 르포]2만~3만원대 중저가만 관심…"구조조정에 선물할 곳도 없어" 구매↓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작년보다 추석 선물세트 3분의1 덜 나가…꼭 필요한 곳에만, 중저가로"
한과·한우 판매코너는 썰렁, 가공햄류·3만~4만원대 와인코너 문의↑


[추석현장 르포]2만~3만원대 중저가만 관심…"구조조정에 선물할 곳도 없어" 구매↓ 4일 롯데 빅마켓 금천점에는 17만9000원, 19만9000원짜리 한우세트보다 가격대가 낮은 굴비 등으로 사람들이 몰렸다.
AD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3개 구입시 1개 더 드리고 있어요. 인터넷 가격과 비교해도 많이 차이나지 않으실거예요."


추석명절을 열흘 앞둔 4일,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이마트 지하1층에는 추석선물 판매 직원들이 김세트부터 와인세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저마다 목청을 높여 고객 끌어모으기에 한창이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각 업체에서 파견나온 직원들이 평일 주말보다 크게 늘어난데다가 시식, 시음행사까지 앞다퉈 진행하다보니 매장은 코너 곳곳을 돌아보기 힘들 정도로 번잡스러웠다. 그러나 실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지난해 추석명절 행사 때에도 판촉지원을 나왔던 생활필수품 코너의 한 직원은 "본격적인 판매는 이번 주부터 시작되겠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볼 때 작년보다도 3분의 1가량은 판매가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에 사업장만 봐도 문 닫은 곳도 숱하고, 구조조정이다 뭐다 해서 인력 감축도 심해 예전에는 10개 세트 사갔을 것을 올해는 3개 세트로 사가는 식으로 씀씀이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치약, 비누, 샴푸보다 당장 먹을 수 있는 김, 스팸 등 식음료로 구성된 실용적인 선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추석현장 르포]2만~3만원대 중저가만 관심…"구조조정에 선물할 곳도 없어" 구매↓ 4일 이마트 광명소하점 지하 1층에서 추석선물세트를 미리 구매하려는 이들이 택배 접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식음료 선물 중에서도 가격이 2만~3만원대의 김 세트나 가공햄류 등 중저가 선물코너에만 몰릴 뿐 고급포장지로 꾸며진 버섯, 한과세트 코너에는 발걸음이 뜸했다.


한과코너의 판촉직원은 "한과세트는 선물용으로 나갈만한 게 5만원, 8만원등으로 다른 선물보다 가격대가 좀 높다보니 아직 판매량이 많지는 않다"면서 "추석 직전 주말에나 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에서 회사 직원들에게 줄 추석선물을 사러 왔다는 김용선(53)씨는 "지난 설에는 40여명 되는 직원들에게 추석선물을 돌렸지만, 올해는 선물 줄 사람이 20여명으로 절반이나 줄었다"고 말했다. 작은 부품업체를 운영한다는 그는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올 상반기에 결국 버티다 못해 인력감축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씁쓸해했다.


반면 시식코너에는 주말을 맞아 장을 보러 나온 이들까지 가세해 북적였다. 특히 동원, 대림, CJ 등에서는 주부들의 추석 상차림을 겨냥해 고기전, 해물전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시식행사를 진행했다.


이곳의 한 직원은 "이전 명절 때에는 매장 창고에 물건을 쌓아두고 판매했는데, 올해는 최소물량만 놓고 그때그때 추가해서 채워넣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예년에 비해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얼마나 판매될지 모르니까 부담을 적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늦은 오후, 회원제로 운영하는 창고형마트인 롯데 빅마켓 금천점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판촉직원이 추석선물 세트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평소 주말보다도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뜸해 정작 매대를 지나다니는 이들이 없어 한가했다.


추석선물 코너의 한 직원은 "추석 전주라서 다들 벌초하러 갔는지 매장 방문객도 평소보다 좀 적은 것 같다"면서 "오후부터 교대근무를 서고 있는데 아직 10개도 채 판매하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잘 나간 제품은 9800원짜리 샴푸,비누세트"라고 말했다.


AD

2층에 위치한 육류판매 직원은 "지난해에는 30만원대 한우 세트도 전시해놨는데 이번에는 10만원대가 주를 이룬다"면서 "소고기값이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된 선물을 해야겠다는 사람들은 한우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친척들에게 줄 와인세트를 사러 온 한모(29)씨는 "올해 결혼해서 처음 맞는 명절이라서 어른들께 드릴 추석선물을 고르고 있다"면서 "이곳이 다른 마트에 비해 좀더 저렴하게 파는 것 같긴 하지만, 추석 때까지는 아직 여유가 더 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온라인쇼핑몰 가격이랑 비교해보고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