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맞벌이부부인 A씨(34·서울 영등포구)는 추석을 앞두고 부인 B씨(29)에게 강남의 한 마사지 숍 쿠폰을 선물했다. 명절 음식에 제사 준비로 고생할 부인을 달래주기 위해서다. 지난 설에 마사지 쿠폰을 선물하고 B씨 친구들로부터 '개념 남편' 소리 들었던 것도 기억났다. A씨는 집안 사정 탓에 올 추석 친정에 못가는 부인의 마음이 조금은 풀리길 바라고 있다.
#고향인 대구를 떠나 서울에서 자취하는 회사원 C씨(28·용산구)는 추석 효도 선물로 부모님께 안마기를 선물할 예정이다. '신선하면서도 실용적인 선물이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요즘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안마기 간접광고를 보고 이번엔 선물 품목을 바꿔보기로 했다. 매번 현금을 드리는 터였다. C씨는 부모님의 반응이 궁금하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15일)을 앞두고 안마·마사지 등 이색 선물이 인기다. 특히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모바일 쇼핑몰에서 이 상품들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3일 "추석을 3주 앞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한 주 동안 안마기와 마사지 이용권 등 ‘안마’ 관련 상품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7월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어났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위메프 역시 15% 넘게 늘어났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적 요인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식상하지 않은 추석 선물을 찾는 데서 비롯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 1월 설날에도 관련 상품 매출이 12월보다 64% 늘었고, 지난해 9월 추석에도 8월보다 83% 증가했다.
티몬의 이준성 CMO(최고마케팅경영자)는 "명절을 앞두고 전통적으로 건강기능식품과 과일과 육류 등 농축산물 선물세트가 인기가 높지만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 쇼핑몰에서는 안마기와 마사지 이용권 등도 이색선물로 각광 받는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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