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안보위협과 정치안보 갈등이 동북아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 참석해 사회를 맡은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의 '동북아 지역안보 구도에 도전적 문제에 대한 한국의 외교정책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는 면적이나 인구면에서 세계 25%, 경제규모면에서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저력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제분야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인한 안보위협이 주변국의 핵 도미노 현상을 촉발할 수 있고, 경제 의존도는 높아지지만 정치안보 분야 갈등은 늘어나는 소위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이 불안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핵심요인"이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제사회 공조와 단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위협이 현실화되는 지금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고 그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야 한다"며 "북한이 진심으로 국제사회에 편입하고 책임있는 일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마음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시아 패러독스와 관련해 "역내 국가간 상호신뢰와 불신을 해소하고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계속 신뢰와 협력 관행을 쌓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세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 말씀대로 우리도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가 채택한 결의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보스톡(러시아)=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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