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여행상품 편성…오픈마켓 항공권 껑충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추석연휴를 앞두고 홈쇼핑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추석연휴가 지난해보다 하루 더 늘어난 5일인데다, 연휴 주가 낀 주중 이틀을 더 쉬게 될 경우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어 해외로 떠나는 여행족을 겨냥한 상품몰이에 나섰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주부터 싱가포르와 태국, 방콕 등 도심 여행지에 대한 편성을 늘렸다. 여행 성수기인 7~8월의 경우 주 6~8회 확대편성된 여행상품 방송에선 괌이나 필리핀의 보라카이, 인도네시아의 코타키나바루 등 휴기시간 선호도 높은 휴양지 상품을 주로 판매했지만, 추석연휴의 경우 가까운 도심을 선호하는 여행족이 많은 탓이다.
실제 지난 27일 새벽 1시부터 방송된 싱가포르 여행 상품은 70분간 약 2600건의 예약 주문이 들어와 평소보다 20% 가량 높은 실적을 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3일 오후 6시30분부터 추석연휴기간 출발하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상품을 방송한다. 또 추석연휴를 앞둔 8일~10일에는 베트남과 하노이, 중국 장가계, 두바이 등의 상품을 방송할 예정이다. 명절 증후군 등으로 추석 이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여행 필수품이 여행용 가방도 황금연휴 특수를 누리고 있다. GS 홈쇼핑 지난 달 31일 오후 10시40분터 진행한 방송에서 여행용가방 브랜드 '델시'는 1500세트(7억원 상당)가 팔려나갔다. 이는 해당 시간대 평균 판매목표를 30% 웃돈 것이다. GS홈쇼핑은 오는 8일 오후 10시부터 추석연휴 여행객을 겨냥, 골드파일 여행가방세트(368000원) 방송을 추가로 편성했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추석연휴를 앞두고 급하게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는 여행족이 있는데다, 자발적인 '9일 연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실제 재계는 오는 12~13일 연차를 적극 독려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휴가 일정을 스스로 선택하는 자율휴가제를 도입하며 9일 휴가를 장려하고 있다. LG그룹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연차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12~13일 연차를 사용하라'는 내용의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연휴가 길어지면 여행족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오픈마켓인 11번가는 지난달 30일 기준 올해 추석이 시작되는 14일부터 18일까지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지난해 추석(9월25일~29일)보다 3%가량 증가했다. 항공권의 경우 같은기간 7%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유럽여행상품은 24%, 남태평양 지역은 57%가 증가했다. 연휴가 긴 만큼 비행거리가 긴 유럽은 물론 대부분이 5일간 연휴기간을 고려해 비교적 비행거리가 가까운 남태평양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옥션은 항공을 포함한 해외여행 상품 매출이 22%나 증가했다. 통상 여름휴가 성수기
인 8월 이후에는 여행상품 매출도 둔화되지만 올해는 장기 추석연휴 덕분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옥션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2주 가량 남았기 때문에 해외여행 항공권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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