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보경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이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수차례 독해를 거쳤을 원고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새벽 2시까지 의원들과 함께 의장실을 주변을 지켰다"면서 "정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새누리당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 것인지 미리 예측까지 했다. 여당이 마땅찮게 생각할 거라 예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뻔히 계산된 도발이고 이를 통해 추가경정예산안이 당연히 처리되지 못할 것이라고 봤을 것"이라며 "민생을 볼모로 잡고 국회를 인질로 잡는 정치테러"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또 "국회 경험과 경륜을 갖춘 정 의장이 이 처럼 준비된 테러를 하는 건 국회와 국민을 다 무시하는 것"이라며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정 의장은 중증의 대권병에 오염됐다”고 비난한 바 있다.
앞서 정 의장은 1일 20대 첫 정기국회 개원식에서 '우병우 사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거론하며 작심한 듯 청와대와 여권을 향해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 "국민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