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의원 "청와대와 미래부의 과도한 인사외압 중단해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청와대와 미래부 외압으로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줄사표를 쓸 것으로 보인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1일 성명서를 통해 "청와대·미래부의 과도한 인사 외압 중단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은 "최근 미래부 산하 기관장에 대한 청와대와 미래부의 과도한 인사 개입으로 기관장의 강제 사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임기를 1년이나 남겨둔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1일 돌연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김승환 이사장은 지난달 4일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수행 중이었고 사퇴할 뚜렷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미래부의 압력으로 사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월22일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바 있는데 당시에도 외압설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또 7월7일 임기 만료에 따라 미래부 산하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원장 선임 공모에서 김선옥(당시 전남지방우정청장)씨가 1순위 후보로 선정됐는데 청와대 검증 단계에서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반려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과도한 인사 외압은 지난 6월22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선임에서도 드러났다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김 의원은 "3월31일부터 6월9일 사이 약 70일 기간에 3차례에 걸친 공모과정, 표준과학연구원 내부에서 15명의 주요 보직자와 내로라하는 박사들이 응모에 참여했음에도 연구원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교수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선임된 외부 교수는 당시 원장 선임의결권을 가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현직 이사 신분이었고 마지막 3차례 원장 공모 시작(5월31일) 바로 전날(5월30일) 이사직 사표를 내고 응모한 것이어서 낙하산 인사, 셀프 인사 논란이 일었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오는 9월말에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선임이 예정돼 이미 '대구 출신 새누리당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설까지 돌고 있다"며 "청와대와 미래부의 과도한 '인사 외압', '사퇴 압력', '호남 홀대', '군기 잡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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