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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하반기 실적]자동차 부품株, 실적 양극화 우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경우 실적 양극화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과 친환경 등 미래 자동차산업 분야와 연관된 업체는 실적과 주가 모두 긍정적이지만 매출처가 협소하거나 기존 내연기관에 강점을 둔 자동차 부품사들의 경우 하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자동차 부품사 10곳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각각 1조4232억원, 1조6201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 1.2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3개월 전 추정치에 비해서는 3분기는 1.44% 줄었고 4분기는 0.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기저효과 측면에서 실적 향상이 예상되긴 하지만 증권사 전문가들은 점점 보수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우려는 자동차 부품사들 사이에서 점점 실적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발판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 산업 분야에 대응력이 뛰어난 업체들은 선방하고 있지만 모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물량 성장에 기반을 둔 부품사들은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이는 주가에도 이미 반영돼 있다. 만도와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상반기 들어서만 각각 20%, 10.4% 상승했다. 만도는 조향장치,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열관리모듈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중이다. 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694억원과 9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27%, 31.59% 급등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반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하반기 들어 주가가 불과 3% 밖에 오르지 않는 등 이내 횡보세다. 이는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이 아직 미래차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로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현대위아의 경우 2014년 8월 한때 23만 4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으나 현대차 부진 지속으로 현재는 고점 대비 60% 이상 떨어진 9만원 수준이다.


경쟁사 만도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비중을 낮추고 BYD와 지리 등 중국 업체와 미국 GM 등으로 거래처를 다양화했으나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이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다. 증권사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245억원과 9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개월 전에 추정한 것에 비해 각각 2.82%, 14.78% 줄어든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0.66%, 8.21%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높은 밸류에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업체들의 공통점은 전기차나 자율주행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제품들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에 반해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사들의 경우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 하락이 지속되며 밸류에이션 역시 하향 되고있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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