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가 내달 9일 김종필(JP) 전 총리와 '냉면 회동'을 갖는다. 냉면은 JP와 호남·충청 연합정권을 출범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즐겨 먹던 음식으로, 이번 오찬 장소도 DJ의 생전 단골집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의 옥류관을 찾아 냉면으로 점심 식사를 하기도 했다.
31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내달 서울을 방문하는 JP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한다. 이 자리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참석한다.
세 사람의 이번 회동은 김 전 총리가 지난 19일 인사차 자택을 찾아온 박 위원장에게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안 전 대표도 오찬 메뉴로 냉면으로 거론하며 "더 자세한 말씀을 들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회동은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건 안 전 대표가 외연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주말 광주ㆍ전남 방문에 이어 부산에서도 내년 대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국민의당의 확고한 지지기반인 호남과 자신의 출신지인 부산, 그리고 충청의 맹주인 JP를 차례로 찾는 셈이다.
JP와 박 위원장은 1997년 대선에서 DJP연합을 통해 호남과 충청의 표심을 결집한 바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각각 국무총리와 문화부 장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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