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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청문회]끝내 울어버린 피해자·유가족…"이날까지 우리를 기만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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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 샤프달 옥시 레킷벤키저 대표, 피해자·희생자 숫자도 몰라
"사과드린다" 답변만 반복, 구체적 책임 소재 추궁에 확답 회피
법률자문회사 묻는 질문에, "웹사이트에 배상안 공개됐다" 동문서답
피해자측 "(옥시가) 배상안 강요하며 '마지막'이라고 했다",
"이날까지 옥시는 우리를 기만하고 있다", "영국본사가 사과해달라" 절규


[가습기살균제 청문회]끝내 울어버린 피해자·유가족…"이날까지 우리를 기만했다"(종합) ▲아타 샤프달 옥시 대표(오른쪽)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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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지난 5년간 옥시는 뭔가 조금씩 밝혀질 때마다, 조금씩 책임을 인정해 왔다. 영국 본사의 사과를 받고 싶다. 대한민국에 와서 직접 피해자들에게 사과해 달라."


참았던 피해자·유가족들의 눈망울에서 끝내 눈물이 흘러나왔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선 다시 한번 가슴 아픈 모습이 재현됐다.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아타 샤프달 옥시 레킷벤키저(옥시 코리아) 대표의 답변이 이어질수록 방청석에 앉은 피해자와 유가족, 관계자들의 얼굴빛은 어두워졌다. 샤프달 대표가 희생자를 위해 묵념하는 등 상처 치유에 나서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진정성 없는 태도로 오히려 상처를 키운 것이다.


피해자 측 참고인으로 참석한 최승윤씨는 "앞서 세 번의 조정안이 제시됐는데, (옥시는) '이것이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마지막'이라고 말했다"면서 "이 배상안을 받지 않으면 한국을 떠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증언했다.


우원식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의 표정도 굳어졌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겠냐"는 우 위원장의 설득에 샤프달 대표는 장황한 설명 끝에 "조직도를 확인하고 답변 드리겠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청문회]끝내 울어버린 피해자·유가족…"이날까지 우리를 기만했다"(종합) ▲국회 가습기살균제 청문회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3, 4단계 판정 피해자 및 가족 기자회견에서 윤미애씨가 피해 증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의원들의 계속된 공세에도 원칙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곳이며 피해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반복할 따름이었다. "배상안 마련 과정에서 어떤 회사의 법률자문을 받았느냐"는 질의에는 "배상안이 웹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됐다"며 동문서답을 내놓기도 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사망자가 몇 명인지를 물었다. 하지만 샤프달 대표는 답하지 못했다. 그는 "70여명으로 알고 있다"고 얼버무리려다가 130명이 넘는 수치를 제시한 신 의원의 설명에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신 의원은 "그렇게 많은 사람이 많이 죽었는데, 그 숫자도 모르고 청문회에 나오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왜 정부 뒤에 숨어있느냐"고 질타했다.


모든 답변은 형식적인 선에서 그쳤다. 국회 특위의 영국 본사 방문 무산과 관련해선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영국 본사에선 사과와 관련해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언론에 공개되는 사과 여부를 놓고 양 측이 이견을 빚은 것에 대해 책임을 국회에 떠넘긴 답변이었다.


영국 본사의 사과와 책임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샤프달 대표는 영국 본사가 옥시를 인수하기 전 가습기살균제의 대표적인 독성 물질들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수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 정확한 답변을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샤프달 대표의 "큰 상처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거듭된 발언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한 피해자 가족은 방청석 발언에서 "이날까지도 (옥시는) 우리를 기만하고 있다"고 있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다른 피해자 가족도 "세상의 기쁨을 느껴보기도 전에 숨을 못 쉬는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절규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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