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여부는 말 아껴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삼성전자가 인수를 추진 중인 마그네티 마렐리와 관련해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를 "잠재적 파트너"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인수설이 돌았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네티 마렐리는 피아트크라이슬러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크라이슬러 CEO는 2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우연찮게 좋은 관계가 됐다"며 "삼성전자와도 전략적 파트너로서도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키온네 CEO는 이 부회장과 함께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엑소르(Exor)의 이사회 일원이다.
그는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원하는 여러 회사가 있었다며 "마그네티 마렐리는 우리에게 전략적 가치가 있는 사업으로 단순히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3일 삼성전자가 차량 조명,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기술) 부문에 관심을 두고 마그네티 마렐리 사업의 일부 또는 전부 인수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업계에선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로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사업은 기존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영역인 전자 분야와 특성이 달라 삼성이 사업을 자체적으로 키워나가기 쉽지 않아서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 역량을 빠른 시간 안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인수 금액은 30억달러(약 3조35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삼성전자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012년부터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사의 사외이사를 맡은 이 부회장이 이번 M&A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달 말 엑소르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하며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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