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 제한없이 1순위 청약, 배후수요 탄탄한 입지에 프리미엄 브랜드 대거 분양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청약통장만 있으면 누구나 1순위 자격을 부여받는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분양물량이 내달부터 대거 풀린다.
구도심에서 옮겨가려는 수요가 얼마나 반응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택공급 물량 조정에 나선 직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인 만큼 관심이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시장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9월과 10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 3094가구가 분양되는 것을 비롯해 울산혁신도시(1275가구), 원주혁신도시(1716가구), 충북혁신도시(1345가구), 진주혁신도시(1143가구), 김천혁신도시(916가구), 전주완주혁신도시(494가구) 등 총 998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1순위 청약엔 거주지 제한을 두지만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도청이전신도시 등은 거주지 제한 없이 전국 어디서나 청약이 가능하다. 정부가 이전기업 종사자의 주거 안정과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규제를 완화해서다.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분양단지는 '숨은 알짜'로 통한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입주가 줄줄이 예정돼 장기적으로 배후수요가 웬만한 신도시만큼 탄탄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학력자들이 몰려들면서 교육여건과 생활수준이 대폭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되면서 청약시장도 들끓고 있다.
실제 진주혁신도시에서 지난 3월 공급된 '진주혁신 대방노블랜드'는 최고 259.36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조기 완판됐다. 올해 초 분양한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8블록)' 역시 765가구 모집에 2558명이 몰리기도 했다.
분양권 인기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원주혁신 중흥S클래스프라디움'의 전용면적 107㎡짜리 분양권은 2억8680만원에 거래됐다. 최초 분양가인 2억3820만원보다 4860만원이 올랐다. 진주혁신도시 '라온프라이빗'의 전용 84㎡짜리 분양권은 1년 저 2억2800만원보다 4300만원 상승한 2억71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혁신도시 개발, 광역교통망 확충 등 뚜렷한 호재가 있는 곳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파트 과잉공급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기업도시와 혁신도시에 대거 분양에 들어간다. 현대건설은 오는 9월 평택 고덕국제화도시 세교도시개발지구 3블록에서 '힐스테이트 평택 3차'(542가구)를 공급한다.
호반건설은 10월 원주기업도시에서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 2·3차(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2차(898가구), 3차(824가구)를 합쳐 총 1722가구 규모다. 지난 1월 분양한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총 765가구)'의 후속 물량이다. 진주혁신도시에서는 10월 중흥건설이 '진주 중흥 S클래스'가 눈길을 끈다. 전용면적 84~110㎡, 총 1143가구로 구성된다. 혁신도시가 위치한 충무공동은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4년부터 주택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어 관심이 높다.
이 밖에 충북혁신도시에서는 오는 10월 우미건설이 첫 뉴스테이 아파트인 '충북혁신도시 린스테이'를 공급한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충북혁신도시는 현재까지 한국가스안전공사, 국가기술표준원 등 7개 공공기관이 입주를 마쳤으며 2018년까지 4개 공공기관이 추가로 이전할 예정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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