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동 300개 계단에 미끄럼 방지용 논슬립(non-slip) 설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동자동 쪽방 주민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달 초 ‘안심계단’ 설치를 완료했다.
동자동 쪽방 건물 69개동에 위치한 계단 1405개 중 상태가 특히 불량한 7개동 300개 계단에 미끄럼 방지용 논슬립(non-slip) 알루미늄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동자동 쪽방 건물 대부분은 노후건물이며 건물 내 높고 낙후된 계단은 장애인이나 홀몸어르신 등 거동 불편자에게 일상의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계단에 물기가 남는 장마철과 빙판이 생기는 겨울철에는 낙상사고도 빈번했다.
구는 지난해 말부터 이번 사업을 준비했다. 용산소방서 및 서울역쪽방상담소와 협의해 쪽방 건물 계단을 전수조사하고 상태가 가장 열악한 건물 6개동과 계단수가 많은 건물 1개동을 사업대상으로 확정했다. 해당 건물주에게는 시공 관련 동의서도 징구했다.
아울러 구에서 시공을 맡아줄 사회적기업을 물색한 결과 ㈜희망하우징이 재료비 등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공에 협조키로 했다. 희망하우징은 서울시 시정 ‘희망의 집수리’ 적격사업자로 지난 2014년에는 동자동 쪽방건물 9개동에 계단 안전바를 설치한 바 있다.
구는 이번 안심계단 설치 결과를 모니터링해서 추후 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 아울러 추가적인 안전대책 마련에도 나설 예정이다.
구는 지난해 동자동 쪽방 건물 52개동 937개 방에 ‘문패(호수판) 달기’ 사업을 추진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번지별, 건물 층별 안내도를 게첨하고 개인·세대별 종합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거주사실 확인조사는 물론 우편물·성금 전달과 응급환자 발생 등 긴급 상황 시에도 문패가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남영동주민센터에서 운영 중인 ‘현장 복지민원실’은 쪽방 주민들의 실질적인 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매주 화·목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주변 공원에서 진행된다.
또 구는 쪽방 주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와 자가 건강 관리능력 향상을 위해 동자희망나눔센터에서 통합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주민 3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성장현 구청장은 “이번 안심계단 설치를 통해 동자동 쪽방지역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쪽방촌 문패달기 사업과 현장 복지민원실, 통합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 여러 사업도 지속 추진해 가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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