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코리아 2016 참석
기업들 구조조정·내수시장 강화 강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4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통상마찰과 관련해 "올해만 15건이 추가로 피소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스틸 코리아 2016' 행사에 한국철강협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미국 등 주요 철강국이 수입규제를 잇따라 강화하면서 통상마찰이 유례없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한국 철강업계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국내 수요산업의 약화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산(産), 학(學), 연(硏), 관(官) 모두 힘을 모아 대응력을 강화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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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중국은 2020년까지 1억5000만톤의 설비 감축 계획을 발표했고, 일본도 M&A를 통한 구조개편을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도 기업 스스로 강력한 구조개혁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영체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늘면서 내수시장이 무너지는 상황도 우려했다. 권 회장은 "산업이 지속 성장하는데 튼튼한 내수가 매우 중요하다"며 "불공정 제품의 수입과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자동차, 건설 등 관련 수요업계와는 굳건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 활용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현재는 참여 계획이 없다"며 "포스코는 2년 전부터 구조조정을 해 현재 60% 정도 진행됐고, 원샷법과 관계없이 100%가 될 때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연구용역을 맡긴 철강산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결과를 듣지 못했다"며 "결론을 내려야 할 사항들이 아직 확실하게 정리가 덜 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틸코리아 세미나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 개최됐으며, 급변하는 철강산업의 현 상황을 직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준 회장을 비롯해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송재빈 철강협회 상근부회장, 이종수 대한금속재료학회 회장, 주세돈 대한금속재료학회 철강분과위원장, 박영동 한국철강자원협회 회장 등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첫번째 세션에는 당초 BCG의 오승욱 파트너가 '세계 철강산업 변화와 한국의 성장 방향'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오후 갑자기 취소키로 했다. 철강산업 구조조정 보고서를 두고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다음달께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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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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