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관영 언론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이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신화통신은 22일 "한국에 사드 배치 결정으로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한미 을지훈련은 동북아 안정과 평화를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을지훈련은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열린다.
신화통신은 "한국과 미국이 이번 훈련에 대해 방어 목적이라고 하지만 이번 훈련은 북한을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고 이미 불안한 한반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반도가 매우 민감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이번 훈련이 실시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미군이 지난주 괌에 처음으로 B-52, B-1B, B-2 등 전략폭격기를 처음으로 동시 배치한 점과 한국이 지난 18일 최전방 전 포격부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사격 훈련을 한 점도 우려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핵 개발이나 노동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미국의 아시아 균형 전략을 위한 힘 과시와 한국이 북한을 반격하는 해결 방식은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아 폭력의 악순환만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을지훈련이 잘못 운용될 경우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이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1면에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를 타격하기 위한 모의군사 훈련을 시작했다면서 한국군 공군기가 이륙을 준비하는 사진을 크게 실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 훈련이 분단된 한반도에서 항상 긴장을 불러일으켰으며 올해는 북한의 고위급 외교관 망명으로 남북한의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훈련이 실시된다"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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