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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가뭄' 금융권, 하반기 숨통…공기업·시중銀 일제히 공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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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0일 공채 '스타트'…금융권 상반기 '채용 빗장' 탓 경쟁률 치열할 듯

'채용 가뭄' 금융권, 하반기 숨통…공기업·시중銀 일제히 공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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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올 하반기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공기업과 주요 시중은행이 공개채용(공채)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상반기 금융권이 일제히 채용문을 걸어 잠갔던 터라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한은)은 오는 30일부터 신입 종합기획직원 공채 접수를 시작한다. 한은 신입 직원은 학력과 연령 제한 없이 누구든 지원할 수 있으며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 등으로 진행된다. 올 하반기 채용 규모는 65명 안팎이다. 지난해(70명)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2014년(60명)보다는 늘었다. 한은은 오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 내 별관 8층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도 조만간 하반기 공채전형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은을 비롯한 이들 금융공기업은 해마다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러 지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금융권 A매치 데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신입 직원 공채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규모는 약 5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류전형에서 채용예정인원의 25배수를 선발, 필기시험과 면접 등을 거쳐 선발한다.

구조조정 이슈의 한복판에 서있는 국책은행의 경우 아직 구체적 채용 규모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산은과 수은의 경우 지난해에 각각 70명, 42명을 채용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425명의 정규직을 뽑았다. 올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던 만큼 하반기 공채는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하반기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전반적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 금융권 입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은행권에서 상반기 일반행원 공채를 실시한 건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약 300명의 일반 신입 행원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규모지만 연간으로 보면 100명 이상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상반기 공채를 통해 100명을 뽑았고, 이어 하반기에도 240여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민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우리은행은 오는 29일 채용공고를 내고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약 200명)로 신입 행원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통합 1주년을 맞은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통합공채 1기' 500명을 채용했다. 올 하반기 2기 채용에 나설 예정이나 채용 규모나 일정은 미정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내부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ㆍ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상반기 2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NH농협금융의 경우 하반기 공채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아직 세부 계획은 미정"이라며 "뽑는다 하더라도 지난해(약 600명)보다 채용 인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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