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오는 8월 24일은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가 사망하면서 팀 쿡에게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준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취임 5주년을 맞으면서 팀 쿡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플을 성장시키고 이익을 극대화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애플의 상징이었던 혁신이 사라졌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공존하고 있다.
팀쿡 취임 이후 애플의 주식은 112% 올랐다. 배당이나 주식환매를 포함한 총 수익률은 121%였다. 팀 쿡이 CEO로 재직하면서 내놓은 첫번째 제품은 애플워치였다.
배런스(Barron's)는 22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UBS의 애널리스트인 밀루노비치와 앨비온 파이낸셜의 제인슨 웨어의 팀 쿡에 대한 평가를 소개했다. 앨비온 파이넨셜은 애플의 주식 15만주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밀루노비치는 팀 쿡의 경영 실적에 대해 "약간 실망스럽다"며 "전반적으로는 B+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밀루노비치는 기능적인 조직과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잡스의 원칙을 잘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았다.
밀루노비치는 또한 팀 쿡이 지난해 있었던 샌 버나디노 총격 사건에도 잘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팀 쿡은 테러범의 아이폰의 잠금장치 해제해달라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애플 이용자들과 정보기술(IT) 업계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잡스가 하지 못했던 주식 환매와 주주에 대한 배당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혁신은 미완성이라고 평가했다. 밀루노비치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전혀 감동스럽지 못했으며, 애플워치의 기술은 아이폰에 비해서 뒤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애플워치에는 셀룰러 기능을 넣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는 "하지만 애플은 하드웨어를 통해 수익을 거두었으며 다음 2~3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앨비언의 제인슨 웨어는 "그의 재임 기간 매출과 이익, 연구개발(R&D)투자를 포함해 모든 것이 두 배로 뛰었다"며 팀 쿡에 A-의 점수를 주었다.
제인슨 웨어는 또한 인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는 "애플워치는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는 월스트리트에서 보는 것보다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아주 잘 했다"고 애플워치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이슨 웨어는 "소프트웨어 사업에서는 스티브 잡스 때보다 10배는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15만주를 알파벳과 같은 다른 회사로 갈아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이슨 웨어는 "애플 주식이 가치적인 측면에서 몇 배는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플은 여전히 현금이 있으며 제품과 서비스가 있다. 모든 것들이 시장보다도 더 빨리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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