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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와 간식사이] 부산의 맛을 우리 집에서, '비빔당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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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사정없이 내리쬐는 햇볕에 찌는 것 같은 더위를 이겨낼 한 가지 방법은 휴가지에서의 일탈일 것이다. 어디로 떠나든지 언제나 휴가를 설레게 하는 것은 ‘가서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그곳이 해외든 국내든 할 것 없이 말이다. 특별히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것으로 유명한 장소로 떠날 때는 ‘체력 안배’가 아니라 ‘소화력 안배’가 관건이 되기도 하니 먹을 것에 대한 탐닉은 끝이 없는 듯하다. 이제는 각 지역의 음식도 택배로 손쉽게 주문하여 먹을 수 있는 시대지만 현지에서 먹는 음식 맛이 단순히 ‘음식의 맛’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맘 먹고 간 휴가에서 맛있는 현지 음식을 즐기다 오면 휴가지에 대한 기억도 더 오래갈 것 같다.


부산으로 여행을 떠날 때는 언제나 필자를 힘들게 한다. 볼 것도 많고,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에서의 놀 거리도 많은 데다 특히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중 비빔당면을 처음 먹어보았을 때는 ‘잡채도 아니고 국수도 아닌 이것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에 참으로 놀랐던 재밌는 기억이 있다. 당면은 오로지 잡채 또는 메인이 되는 다른 음식 속 사리로만 먹어왔던 식재료였다. 하지만 비빔당면은 당면이 주인공이 되어 변변찮은 조연들의 도움을 받아 생각지도 못했던 맛을 내는 음식이었던 것이다.


비빔당면은 6.25 때 피난민들이 빠르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다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설이 전해내려 온다. 아마 그때는 삶은 당면에 최소한의 양념장을 뿌려 대충 섞어 먹는 것이었겠지만 점차 고명이 추가되면서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부산으로 놀러 갈 계획이 없거나 아쉽게 올여름 휴가를 건너뛰어야 한다면 집에서 간단하게 비빔당면을 만들어보자. 조리법도 간단하고 들어가는 재료들도 구하기 쉽고 저렴한 것들이어서 사실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도 큰 부담이 없다. 단, 당면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식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식감이 미끄럽더라도 되도록 꼭꼭 여러 번 씹어 천천히 먹도록 하자.


비빔당면
[브런치와 간식사이] 부산의 맛을 우리 집에서, '비빔당면' 비빔당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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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1인분)

어묵 1장, 단무지 1줄, 김 1/2장, 부추 30g, 소금·참기름 약간씩, 당면 100g


양념장 재료

간장 2, 고춧가루 0.5, 설탕 0.3, 송송 썬 실파 0.5, 참기름?통깨 약간씩


만들기

▶ 요리 시간 25분

1. 어묵과 단무지는 채 썰고 김은 잘게 부수고 부추는 끓는 물에 데친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소금, 참기름으로 간을 한다.

2.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3. 당면은 찬물에 10분 정도 불려 끓는 물에 삶아 물에 헹구지 말고 그대로 물기를 뺀다.

(Tip 삶아서 오래 두면 당면이 불고 한 덩이로 뭉치니 먹기 전에 바로 삶는다. 불리지 않고 당면을 삶으려면 불린 것보다 조금 더 오래 삶으면 된다.)

4. 따끈한 당면을 그릇에 담고 어묵, 단무지, 부추를 얹고 양념장을 뿌린 다음 김을 얹는다.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 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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