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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00억위안 벤처캐피털 펀드 출범…국유기업 구조조정 지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7초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정부가 최대 2000억위안(약 33조5000억원) 기금 조성을 목표로 한 벤처캐피털(VC) 펀드를 출범시켰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초기 자본금 1000억위안 규모의 '중국국유자본벤처캐피털펀드'가 중국 국무원 승인을 거쳐 전날 공식 출범했다.

펀드 운용은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산하의 국유기업 자산 구조조정 전담 기관인 중국국신홀딩스가 맡는다. 중국국신은 초기 기금 조성에 340억위안을 부담했다. 나머지는 선전시투자유한공사(160억위안)를 비롯해 중국우정저축은행과 중국건설은행 등이 분담했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대형 VC 펀드를 조성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국유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고 SCMP는 분석했다.

정부가 직접적으로 지시하고 통제하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좀 더 시장 친화적인 정책으로 국유 자산을 통합하려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이번 VC 펀드를 통해 중국 정부는 보다 수월하게 부실 국유기업을 정리하는 대신 수익성이 낫거나 보다 혁신적인 기업을 골라 자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선순환 고리를 터 준 셈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유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 합병 등 역대 최대 규모의 국유기업 합종연횡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국신은 국유기업 합병 과정에 필요한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향후 기금 규모를 2000억위안까지 늘릴 계획인 이번 VC 펀드는 장기적으로는 중국 경제 회복을 이끌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 중앙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스타트업 창업에도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중국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의 룽카이웬 연구원은 "정부의 이번 계획이 성공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기 위해 시장 원칙에 따라 대규모 펀드를 운용하려면 특별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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