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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전쟁터 된 동양매직 인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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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매각가격·렌털시장 강자 등이 흥행요인
생활가전 지각변동 예고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동양매직 인수전에 대기업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국내 생활가전 업계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국내 생활가전시장이 대기업 주도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감된 동양매직 매각 예비입찰에 CJ와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OCI계열 유니드, 중국 메이디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동양매직 대주주인 글랜우드-NH PE 컨소시엄과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CJ와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유니드, AJ네트웍스 등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매직 인수전에 대기업들 뛰어든 까닭은=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번 인수전은 기업보다는 사모펀드들이 경쟁하는 식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컸다. 교원과 쿠쿠 등 과거 동양매직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이 일찌감치 인수전 불참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CJ와 SK 등 대기업들이 인수에 뛰어든 것은 동양매직 생활가전 렌털 사업의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동양매직은 직수형정수기, 식기세척기, 가스레인지 등 주력 분야에서 렌털 사업 호조로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 중이다. 렌털 사업 덕분에 2013년 223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903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렌털시장의 규모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흥행 요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4년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1조원 정도였지만 2008년 4조5000억원, 2014년 10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렌털에 대한 대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동양매직의 인수 가격이 코웨이 등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동양매직 매각 가격은 5000억원에서 6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3조원대에 달하는 코웨이의 매각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해 인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훨씬 덜하다.


생활가전 업계 관계자는 “렌털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이들에게 동양매직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성장성 등 여러 장점이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생활가전시장 판도 변화는= 동양매직이 CJ나 SK 등 대기업에 인수된다면 국내 생활가전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대기업의 강력한 자금력과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등에 힘입어 동양매직이 업계 선두권 생활가전 기업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인수전에 뛰어든 대기업들은 모두 생활가전 렌털에 전부터 높은 관심을 보여온 곳들이다. CJ그룹은 지난해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생활가전 렌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CJ는 계열 홈쇼핑인 CJ오쇼핑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홈쇼핑 계열사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동양매직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SK네트웍스도 2009년 자동차 렌털 사업에 이미 진출했고 현대백화점도 자회사를 통해 지난해 생활가전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경우 렌털 자회사인 현대렌탈케어와 동양매직을 합병할 경우 단숨에 업계 2, 3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동양매직 매각 흥행 분위기가 코웨이 매각까지 이어질 것인지 여부도 관심사다.


코웨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웨이 매각을 추진해 왔다. 동양매직이 성공적으로 팔린다면 코웨이 매각 역시 급물살을 타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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