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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Mr. 58 짐 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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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Mr. 58 짐 퓨릭" 짐 퓨릭이 트래블러스챔피언십 최종일 '마의 58타'를 작성한 뒤 스코어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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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순간이다.

'58타의 사나이(Mr. 58)' 짐 퓨릭(미국)이 주인공이다. 지난 8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래블러스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58타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글 1개와 버디 10개를 쓸어 담았다. PGA투어 최초의 12언더파 58타다(Jim Furyk shoots 1st round of 58 in PGA tour history). 경이롭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스코어(Splendid performance and really incredible)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PGA투어에서 61만3000번의 라운드 끝에 58타라는 대기록이 수립됐다"고 분석했다. 퓨릭은 2013년 BMW챔피언십 둘째날 59타를 친 적이 있다. 미국 언론들이 "59타와 58타를 친 선수는 오직 한 명 뿐(Only one person to shoot 59 and 58)"이라고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1994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지난해 4월 RBC헤리티지에서 통산 17승째를 수확한 백전노장이다.

퓨릭은 "내 몸 속에서 누군가 스윙을 해주는 것 같았다(I felt like someone else leaped into my body and was making the swing)"고 설명했다. 대기록은 플레이에 몰입할 때 탄생한다.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스포츠 용어로는 '몰입(in the zone)'이라는 표현을 쓴다. 퓨릭은 우승 인터뷰에서 "완전히 무아지경이었다(I was just in a zone)"고 설명했다. '무의식 삼매경(unconscious in the zone)'이다.


인간의 18홀 최소타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아직까지 57타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No player any- where in the world on any major tour has ever fired 57). '쇼트게임 바이블'의 저자 데이브 펠즈는 "골프는 5가지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파워 게임(power game)과 쇼트게임(short game), 퍼팅게임(putting game), 멘털게임(mental game), 그리고 매니지먼트 게임(management game)이다.


믿을 수 없는 스코어를 내기 위해선 앞에서 언급한 모든 영역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퓨릭은 "6명으로 구성된 59타 클럽(Mr. 59 club)에서 탈퇴한 뒤 앞으로 58타 클럽(Mr. 58 Club)을 새롭게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골퍼들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은 칠레산 '1865'다. "18홀에서 65타를 치고 싶다"는 소망이 담겼다. 앞으로는 '1859' 와인이 출시될 지도 모르겠다. '꿈의 59타'를 염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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