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여기는 리우 9]"삼바보다 좋아요" 브라질 사로잡은 K-POP 열풍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글 적힌 티셔츠 입고 우리 선수 경기 어김 없이 등장
아이돌 그룹 노래에 환호하며 춤…팀 만들어 공연도

[여기는 리우 9]"삼바보다 좋아요" 브라질 사로잡은 K-POP 열풍 커버 댄스팀 'B5'.
AD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외국인 응원단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구본찬(23·현대제철)의 금메달로 양궁 대표팀이 남녀 전 종목을 석권한 지난 13일(한국시간) 삼보드로무 경기장을 비롯해 여자 핸드볼이나 배구처럼 우리 선수들이 경기하는 곳에 어김 없이 등장한다. 이들이 입고 있는 하늘색이나 빨간색 티셔츠에는 '대~한민국'이나 '한류사랑 비바 코레이아(VIVA COREIA)'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이들은 한국을 사랑하는 '브라질리언' 모임이다. 주상파울루 한국 총영사관 한국문화원에서 홍보담당으로 일하는 정다운씨는 "상파울루에서 활동하는 '한류사랑'이라는 단체에서 많은 응원단이 한국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리우에 왔다"고 했다. 상파울루뿐 아니라 리우에도 적잖은 한류사랑 모임 회원들이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연령층이 다양하지만 대개 스무 살 안팎의 어린 학생들이 주를 이룬다.


브라질 응원단을 아우르는 구심점은 우리나라 대중가요인 '케이팝(K-POP)'이다. 코파카바나 해변에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에서 지난 14일 케이팝에 열광하는 학생들을 만났다. 이들은 무대 앞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걸그룹 '여자 친구'나 남성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노래가 나오자 크게 환호하면서 즉석에서 춤을 추고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글 가사로 모조리 외웠는지 빠른 랩이나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들도 거리낌 없이 해냈다. 케이팝과 안무를 따라하는 '커버 댄스(cover dance)' 팀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학생들도 있다. 9인조 여성 커버 댄스팀인 'B5'가 대표적이다.

[여기는 리우 9]"삼바보다 좋아요" 브라질 사로잡은 K-POP 열풍 커버 댄스팀 '벡터스'.


자신을 리더라고 소개한 나탈리아씨(23)는 "리우에서 케이팝을 좋아하는 여성 멤버 중 특히 춤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만 추려서 구성한 팀"이라고 자랑했다. 이날은 일곱 명만 모였다. 이들은 "춤을 한 번 볼 수 있겠냐"고 묻자 거리낌 없이 걸그룹의 준비 동작부터 시작해 군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반주가 없어도 스스로 노래를 부르면서 흐트러짐 없이 짧은 공연을 선보였다. 팀원인 에두아르다씨(18)는 "해변이라 움직임이 조금 부자연스러웠다"고 했다. 남성 다섯 명으로 구성된 '벡터스'라는 팀도 이곳에서 케이팝에 맞춰 공연을 즐겼다. 특별한 무대가 없어도 스피커에서 한국 가요가 나오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루카스 올리베이라씨(19)는 "한국의 걸그룹은 물론 남성 팀들의 노래도 대부분 알고 있다"고 했다. 좋아하는 그룹을 묻자 '빅뱅'이나 '투애니원(2NE1)'부터 '방탄소년단', '유니크(UNIQ)' 등 국내 아이돌 팀의 이름이 줄줄이 쏟아졌다. 리우에 사는 베아트리시양(16)은 "한 때 팝송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케이팝이 훨씬 신나고 역동적"이라고 했다. 벡터스 멤버인 에두아르도씨(20)는 "삼바나 보사노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케이팝만의 흥겨움이 있다"고 했다.


브라질에서 케이팝이 관심을 끈 시기는 2013년부터다. 유튜브를 통해 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불을 지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국내 아이돌그룹의 노래와 춤이 전파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나탈리아씨는 "케이팝이 브라질 가요 순위의 최정상권은 아니지만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8월 1일 상파울루에서 개최한 콘서트에는 6000여명이 몰렸다. 공연을 보기 위해 이틀 전부터 텐트를 치고 입장을 기다리는 브라질 팬들도 많았다고 한다.


[여기는 리우 9]"삼바보다 좋아요" 브라질 사로잡은 K-POP 열풍 케이팝에 열중하는 브라질 학생들.


케이팝으로 촉발한 관심은 우리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문화로 확산하는 추세다. 베아트리시양은 "최근에 온라인을 통해 '태양의 후예'와 '응답하라 1988' 등을 모두 챙겨봤다"고 했다.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송중기(31)를 언급하는 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한국에 대한 호기심도 크다. 리우에 사는 파울라양(18)은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온라인 공고를 보고 얼른 지원했다. 꼭 합격해서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