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신의 목소리'가 아쉽게도 17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의 목소리'는 '더 파이널-최후의 전쟁'이라는 주제로 윤도현, 거미, 박정현, 윤민수, 양파 등 레전드들의 마지막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기성 가수들은 늘 그랬듯 아마추어 도전자들 덕에 뜬금없는 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윤민수는 아마추어 도전자가 선정한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오묘한 분위기로 바꾸어 부르다 윤도현과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바꾸어 파격 무대를 선사했다.
박정현은 '노래 여제'의 정점으로 이상은의 '담다디'를 아름답게 표현해내 듣는 이들의 감성을 적셨다. 거미는 산울림의 '회상'을 서글프고 진지하게 들려줬다.
마지막 방송이니만큼 모두가 한 무대, 한 무대에 정성을 다했다. 이날 연출 박상현PD와 가수들은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박PD는 "가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준비해 온 무대만 보여주고 가는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다른 음악 프로그램보다 힘든 도전이었을텐데 새로운 도전을 즐겨줘서 고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신의 목소리'가 10회 녹화를 진행했는데 10번의 축제를 즐겨준 가수들, 출연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했다.
거미는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를 보여드리는 거라 걱정도 많이했지만 모든 무대가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며 "많은 출연자분의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가수로서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어 행복했다. 더 좋은 음악, 멋진 무대로 돌아올테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그동안 아마추어 실력자들에게 많이 배웠다. 또 동료 가수들의 무대에 집중할 수 있던 기회가 됐다. 선물 같았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박정현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많은 분이 (아마추어 도전자로) 나오셨던 것 같다. 매회 감동을 받았고, 끝나고 나서 아쉬울 정도의 즐거움과 따뜻함이 있었다. 그야말로 음악과 시간을 나눴다고 생각한다.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신의 목소리'는 설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 정규 편성 자리를 꿰찼다. 아마추어 도전자와 기성 가수들의 대결이라는 포맷과 아마추어 도전자들이 선정한 곡으로 무대를 꾸며야 하는 구성이 '복면가왕' 이후 신선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과 비슷한 경쟁 프로그램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의 목소리’는 약 4개월 동안 17부작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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