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7~9월 전기료 구간별 50kW 넓혀…모든 가구 20% 혜택"(상보)

한전 4200억원 재원 소요 예상…"조만간 TF 구성해 중장기적 대책 마련"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부와 새누리당이 올해 7~9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구간별 전력 사용량을 조정해 전기료 부담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당정은 이 기간 동안 국내 2200만 가구 전체가 20% 정도의 전기료 경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11일 국회에서 전기요금 누진제 대책 관련 긴급당정협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7~9월 3개월 동안 6단계 모든 누진구간의 폭을 50kW씩 넓혀주기로 했다"며 "예를 들어 1단계는 현행 1~100kW인데 150kW까지 넓혀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식으로 모든 구간에 50kW씩 그 전 단계 요금을 내도록 한다"며 "2200만 가구 모두가 혜택을 보게 되고 7~9월 요금의 19.4%, 약 20%의 전기료 경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납부한 7월 전기료로 소급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누진제 완화로 총 4200억원 가량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한시적 누진제 완화 대책으로 1300억원이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당정은 누진제 체계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에 대해선 빠른 시일 내에 당과 정부, 전문가 등으로 TF팀을 구성해 논의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당정협의에는 새누리당의 이정현 신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강석호·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과 산자위 위원들이, 정부 측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